[갈길 먼 다문화가정 교육]배우자·시부모 교육 참여 저조…유인책 필요

 “먹고살기도 바쁜데, 수업 들으러 갈 시간이 어디 있어요?”
 결혼이민여성 가족들이 흔히 하는 말이다. 결혼이민여성의 지원과 더불어 남편과 시부모 등 가족에 대한 교육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현재 전국 218개 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는 결혼이민여성의 가족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을 의무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취지와 달리 참석률이 저조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강원지역의 한 다문화가족지원센터장은 “1년에 여섯번 정도 결혼이민여성 남편들을 위해 ‘아버지 교육’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면서 “지역 내 다문화가정은 수백가구가 넘지만 교육에 오는 사람은 열명이 채 안된다”고 했다. 더욱이 그는 “갈등이 심해 교육이 절실히 필요한 가정일수록 더 안 온다”고 귀띔했다.
 참가하지 않는 이유를 살펴보면 평일에는 ‘바빠서’, 주말에는 ‘피곤해서’가 주를 이룬다. 필요성은 인정하지만 일부러 시간 내기는 꺼려진다는 것이다. 일선 관계자들은 “교육 참가율을 높이려면 야외 나들이 같은 유인책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하지만 문제는 이를 실현하기 위한 예산이 충분치 않다는 점이다.
 충북지역의 한 다문화가족지원센터장은 “연간 총예산에서 인건비 등 필수 운영비를 제하고 나면 실제 교육예산은 700만~800만원”이라면서 “놀이공원에 가려면 버스 전세비만 50만~60만원 이 드는데 지금 상태로는 엄두도 못 낸다”고 말했다. 그는 “여러 부처에 흩어져 있는 다문화가족 지원예산을 한곳으로 몰아 집행 효율성을 높여야 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다문화가정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도 교육 참가율을 떨어뜨리는 원인이다. 특히 시부모는 주변의 시선이 부담스러워 센터를 찾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며느리가 외국에서 왔다는 점을 알리고 싶지 않은 것이다.
 소진원 음성군 다문화가족지원센터장은 “농촌지역에서는 이미 다문화가정이 주축 세력으로까지 자리 잡은 만큼 공익광고·홍보 등을 통해 다문화가정의 긍정적인 면을 부각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재욱 기자 kjw89082@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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